농원일기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농산물 대전에 참가 3일차입니다. 내일 하루만 더 고생하면 끝납니다.

코로나 여파로 농산물 사러 오는 사람 보다는 파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둘러보니 상황버섯 팔러 온 사람들도 네분 정도 보였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같은 일을 한다는 친근감도 느꼈습니다.

처음 생각은 백화점을 옮겨 놓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엿장사 각설이만 없었지 재래시장이었습니다. 시골장터에서 채소팔면서 국밥 시켜먹는 아주머니의 모습과 같이 거기서도 구석구석 쌀국수나 도시락 같은 것을 먹고 있었고 저도 그렇게 먹었는데 그 맛이 어디에도 비할 바 없이 좋았습니다.

어제는 창원에 사는 지인이 오셔서 상황버섯도 사고 바로 옆 호텔 부페식당에 5만원 정도의 점심식사를 저 이름으로 예약해 두고 계산도 끝냈으니 꼭 거기서 점심 식사를 하라고 해서 마지못해 점심시간에 판매부스를 비워두고 갔는데 참으로 마음이 불편해서 간단하게 한접시 먹는둥 마는둥하고 얼른 매장으로 돌아 왔습니다. 옛날 시골 할아버지 갓쓰고 자전거 타는 느낌이 들었고 쌀국수나 떡으로 점심 떼우는 장사하시는 분들한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건 사러 오시는 분들도 대부분 값싸고 일상에 바로 필요한 물건들을 주로 구매하시고 상황버섯 같이 지금 바로 안 먹어도 괜찮은 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하루 30만원 정도는 팔았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3만원 팔았습니다.

상황버섯 팔러 온 다른 분들은 사흘째 거의 못 팔고 한분은 술만 드시고 있었습니다.

저녁에 돌아와서 긴급하게 버섯량을 절반 줄여 50g짜리 20개를 포장 했습니다.

3만원이 부담스럽다면 1만5천원은 어떨까 내일 시험판매를 해 볼까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죽을대로 죽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은 창원시내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들 것 같고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도 일이 줄어들어 봉급도 분명히 줄어들었을 거라 생각 됩니다.

농산물 팔러 온 분들도 하나같이 하는 얘기들이 과거에 비해 너무 안 팔린다고 하소연들 하고 있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