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관리자
2024-05-19

오늘도 아침에 농장에 출근해서 하루종일 일을 했습니다. 재배사에 들어가서 바닥에 떨군 셀 수 없이 많은 종목들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밖으로 나가서 모으는 장소에 갇다 두는 일을 하루종일 반복하는데 집에 와서 만보기를 보면 오늘은 15,400보를 걸었습니다.

 

오후에는 밀양에서 색소폰 제일 잘 부는 유성영 색소폰 학원 원장님이 농장에 와서 도와 주셨는데 리어카로 엄청 많이 들어 냈습니다.

 

재배사 4동과 6동 사이에 끼어있는 5동에서 거의 절반이 죽어 나가길레 작년에 같이 들어 온 6동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들어가 보니 역시 곰팡이가 창궐해 있는데 공중에 매달아 재배 하므로 일단 땅바닥에 떨구어 놓고 주워 낼려고 보니 거의 대부분이 곰팡이 속에서 상황버섯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6동 아이들은 곰팡이를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급히 고압 분무기를 가동시켜 6동 전체 곰팡이를 씻어 대었더니 색깔 노오란 상황버섯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내밀고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라고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눈물 나도록 반가웠습니다. 불행중 다행이었습니다. 좀 더 늦었으면 5동처럼 사상자가 많이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답이 나왔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따뜻해졌고 온대기후에서 열대성 기후로 넘어 가면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재배사 내부에 습기가 많이 찼는데 특히나 가운데 끼인 5동에서는 환기가 더 안되어 곰팡이가 창궐했고 그나마 갓쪽에 있는 6동은 좀 낳있습니다.

 

다가올 겨울은 재배사 측창을 최대한 올리고 공기의 흐름이 자유롭게 해 줘야 할 것이며 특히나 가운데 끼인 2동과 5동은 수시로 환풍기를 돌려 양갓쪽 재배사 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쓰야 겠습니다. 이러면서 농사를 배우고 있는 것 같고 6동 버섯들의 분전 덕으로 피해가 많이 줄었고 소득이 좀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농사의 성공과 실패는 바로 소득과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나 상황버섯 농사의 경우 매년 종균값, 인건비등 투자 금액이 많기 때문에 실패는 정말 농장 경제를 힘들게 하는 부분입니다.

5년쯤 해보니 이제는 좀 알 것 같습니다.

금년도 농사 잘 지어 가을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우리 상황버섯을 팔고 있는 부산 “한살림” 본부에서 처음 우리 상황버섯을 채택할 때 그렇게나 까다롭게 자체 검사를 해 대든 일들이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농약 잔류물은 물론이고 방사능 검사까지 했습니다. 국가기관에서 행하는 검사는 믿지 못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며칠전 국가기관을 통해 “유기농”과 “GAP”인증을 갱신 했습니다. 물론 각종 검사비는 본인 부담이며 수십만원의 제법 큰 돈이 들었습니다.

 

함량미달의 목수는 못수이고, 함량미달의 유기농은 우기농입니다.

국가기관에서는 더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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