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해운대 농산물 판매 행사를 끝내고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읍내 소머리 국밥집에 들러 국밥 한그릇 먹고 집으로 왔습니다. 뜨끈한 국물이 좋았고 먹고 나니 피곤해서 게슴츠레 해진 눈이 좀 크게 뜨여지고 메뉴판이 똑바로 보였습니다.

시골장터에 가면 장사하시는 분들이 하나 같이 국밥들을 드시는데 추위에 얼어있던 피부들이 봄눈 녹듯 풀리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너무 좋은 음식 같았습니다.

그리고 맛이 너무 좋구요 ㅎㅎ

세상의 또 다른 모습들을 보고 체험 했습니다.

장터에는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 두 부류인데 팔려는 사람들은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서로 팔려고 가져온 먹거리들을 나누는 모습들이 너무 정겨웠고 조그만 일도 서로 도와주고 같이 걱정해주는 것이 동병상련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장터에서 자매결혼(?)도 했습니다.

오늘 장터에서 “따뜻한 상황버섯 차 한잔 드세요” 소리를 천번은 했을 것 같습니다.

제 소리를 듣고 웃으며 “한잔 주세요”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못 들은 척 하면서 딴 곳 쳐다 보시는 분도 있고, 웃으며 거절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한잔 주세요”하고 드시는 분들에게 최선을 다해 상황버섯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세분 중 한분 정도는 사 가지고 가셨습니다.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목표액을 정하고 나갔는데 많이 초과 달성을 했습니다.

저는 장터 체질인 것 같습니다.

다음 장터가 기다려 집니다 ㅋㅋㅋㅋㅋ

지난 5월부터 여태 하루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조금은 지치는 것 같습니다. 다녀올 곳도 있고, 가 보고 싶은 곳도 있고,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일주일 정도 쉬어야 겠습니다.

이제 농장 이전에 본격적으로 매달려야 합니다. 전기부터 인입시키고 관정뚫고 이쪽 뜯고, 저쪽 짓고 돈 들어 갈 일만 남았습니다.

스트레스 받지말고 잘 이겨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창원에서 해운대에서 좋은 경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