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금년 농사가 끝나가는 싯점에서 많이 뒤돌아 보게 됩니다.

이종완
2021-10-10

내일부터 금년 마지막 수확에 들어 갑니다. 절반의 배지를 잃고도 꿋꿋하게 버텨 드디어 성공 했습니다. 남은 절반이 너무 잘 자라 주었습니다.

무농약 재배가 참으로 어렵긴 어렵습니다. 금년의 문제를 깨우쳤으니 내년엔 잘못됨을 보완하여 재배하면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나리라 확신 합니다.

돌아보면 5월부터 키우기 시작하여 6월에 먹물버섯이 발생하여 거의 폐농의 배수진을 치고 사력을 다하여 먹물버섯과 곰팡이와의 전쟁을 벌였고 

7월엔 전사한 1만여개의 버섯배지를 재배사 밖으로 들어내면서 한숨을 쉬었습니다. 8월까지 버섯이 나오지 않는 재배사에서 고압 분무기를 들고 동분서주  하든 제 모습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에 그려 집니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 마침내 절반이지만 성공을 이루어 낸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 뼈아픈 실수가 뭔지 알았습니다. 비싼 댓가를 치루고 깨우친 만큼 가슴속에 잘 넣어두고 내년에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저의 농원일기를 읽고  걱정과 격려를 해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저의 힘듦이 안타까워 문자주신 한 고객님 때문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하루 2회 정도 물 주는것 외에 크게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농장에서 상황버섯 썰어 놓은 것을 파편 하나하나를 반달가위 들고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상황버섯 수공예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 수확 끝나고도 겨울내내 아니 내년 봄까지 이 작업을 해야 소비자분들이 정말 깨끗한 상황버섯을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바닥에 반달가위 굳은살이 생깁니다. 수공예품 작업도중 간간이 국내외 상황버섯 효능에 관한 연구논문들을 찾아 농원일기에 올리고 있습니다.

많은 논문들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효능이 있는줄 저도 미처 몰랐습니다.

앞으로 상황버섯으로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 연구를 해 봐야 겠습니다.

남자들 한테도 너무 좋다는게 실험연구로 결과가 나와 있는데  말을 못 하겠습니다. ㅎㅎㅎ


금년 농사가 끝나가는 싯점에서 많이 뒤돌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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