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수재의연금

이종완
2020-09-03

아마도 저랑 비슷한 연령대 이신분들은 기억하실겁니다.

국민학교 다닐때 여름 태풍이 끝나면  담임선생님이 아침조례 시간에 수재의연금 30원씩 가져오라고 하시던 말씀을...

그때 가게에 팔던 크림이 들어 있던 매일빵이 한개 10원했으니 빵3개를 사 먹을 수 있는 큰돈이었습니다.

국가가 가난해서 수해복구를 할 돈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쉬운 방법이 학생들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돈을 거둔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오늘 아침에 즐거운 마음으로 농장에 갔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농장에서 제일 큰 관리사동이 기둥이 다 뽑힌 채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있었습니다. 어제 왔던 천의 바람 소행이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보니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습니다.

순간 피해 복구가 만만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아레 왔던 김사장에게 전화하니 뛰어 와서는 당장 인력을 대기 어려우니 내일 새벽부터 복구 작업하겠다고 얘기하고 갔습니다.


옛날 어릴때 생각이 났습니다.

매일빵 안사먹고 초중고 12년동안  매년 수재의연금 냈는데 나도 태풍에 제일 큰 하우스 한동이 날아갔는데

 나한테는 아무도 수재의연금 줄 사람이 없네요 ㅎㅎㅎ


저녁에 집에와서 색소폰 연주를 맛갈 나게 불었습니다.

미스터 트롯에서 들은 임영웅의 보랏빛 엽서, 울면서후회하네, 미스트롯의 송가인이 부른 한 많은 대동강,  용두산 엘레지,  오승근의 떠나는님아,

이용의 잊혀진 계절,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  임희숙의 진정난 몰랐네, 마지막으로 목포항 뱃머리에서 헤어진 선술집 작부를 그리워 하는 춘자야를 불러 제켰습니다.


속이 좀 후련합니다.

내일은 새벽 6시에 농장으로 갑니다. 복구 작업  해야지요.

바둑 두다 바둑돌 좀 죽었다고 바둑 안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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