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곰팡이의 실체를 알았습니다.

이종완
2021-06-17

제가 이름 붙인 검은 꼬리 곰팡이가 오늘도 역시 창궐 했습니다.  수 없이 밖으로 들어내고 씻어 대다가 오후에  지쳐서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해서 이분야에 대가이고 저에게 버섯 배지를 공급 해 주시는 진주 정회장님한테 곰팡이 사진을 찍어 보내고 전화드리니 "먹물버섯"같다면서  근처에 거름을 쌓아둔 곳이 있냐고 물으시면서 주로 거름더미에서 서식하는데 바람에 포자가 날려서 하우스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아!! 이놈이 버섯의 일종이었습니다.

 주변에  부추농사를 많이 하는데 거기에 거름을 많이 사용합니다. 거기가 발원지 같습니다

이렇게 들어 내다가는 결국은 다 들어 내고  폐농의 길로 간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꿔 먹었습니다.

적극적 대처 방법으로 먹물버섯 포자가  아예 상황버섯 배지에 달라 붙지 못하도록 해야겠고 또 붙은 놈들은 씻어내는 방법 뿐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매일 고압분무기를 사용해서 물로  때려 씻어내면서 못달라 붙게 하는 방법이 최선책이라 여겨 집니다.

오후엔 방법을 바꿔 무차별로 물대포를 막 쏘아 대었습니다 . 세찬 물살에 먹물버섯이 막 떨어져 나갔습니다. 어디로 날아 갔는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일도 모레도 계속 씻어 댈꺼니까요. 상황버섯이 자라서 세력이 커지면 못달라 붙는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먹물버섯은 손이나 다른 물체에 닿이면 오징어 먹물이나 붓글씨 쓸때의  진한  먹물과 비슷한 물감이 묻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베타글루칸 얘기가 나오고 항암에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내일 부터는 생각없이 그냥 막 씻어대고 또 밖으로 끄집어낸  수백개의 배지들도 전부 씻어 다시 원위치 시켜야 겠습니다.


어차피 폐농을 각오하고 해야 할 일인것 같습니다. 들어내기 식의 소극적 대처에서, 들어내지 않고 아예 발 붙이지 못하도록 매일 씻어대는 적극적 대처방법을 선택 합니다. 아마 내가 이길 것 같습니다.

폐농의 배수진을 치고,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고 죽을려고 하면 산다는 장군님의 말씀대로 네가 떠나든가 내가 죽든가 둘중에 하나 하겠습니다.

하루 2만여개의 배지를 씻어 보겠습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때로는 이런 극약 처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10월에 수확을 풍성하게 할런지 수확할게 없을런지

올 가을이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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