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예쁜 송아지

이종완
2021-06-06

어제는 퇴근길에 차를 운전해 도롯가 축사옆을 지나는데 20평 남짓한 축사안에 어미소 6마리가  엉덩이들을 도로로쪽으로 보인체 일렬로 서서 식사를 하고 있고 빈공간에 송아지 두마리가 장난스럽게 뛰어 노는 걸 보고 차를 세우고 한참을 쳐다 봤습니다.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송아지 같아 보였습니다.

우리 손녀 만큼 예뻐보였습니다. 뛰긴 뛰는데 공간이 좁으니까 엉거주춤 뛰다가 두녀석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 밀기도 했습니다. 바닥엔 뭔가 깔려 있는데 아마도 소들의 배설물 같아 보였습니다.

재들은 엄마는 알아도 아버지는 누군지 모릅니다. 모두가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기들 입니다. 저 좁은 공간이 평생을 살아가는 집이고 놀이터입니다.평생이래야 30개월 정도라고 합니다. 재네들은 더 넓은 세상이 있고 푸른 초원들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산너머에는 뭐가 있는지 둑넘어에는 강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때때로 이유도 모른채 엉덩이를 주사바늘에 찔리기도 합니다. 좀더 자라서 몸집이 커지면 엉거주춤 뛸 공간도 없습니다.

수시로 옆방의 어미소들이 혹은 자기네 방의 어미소들이 차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져 갑니다. 그리고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재들도 30개월 지나면 트럭에 실려 도축장에 가겠지요. 불안한 마음으로 도축장에 도착하면 짐짝 내리듯 내려져서 떠밀려 좁은 통로로 들어가게 되고 끝부분에 다다르면 사람이 머리에 뭔가 갇다 대는 느낌이 들자 세상 무너지는 엄청난 고통의 충격을 받고서는 그걸로 생을 마감하게 될 것 입니다.

그리고서는 인공수정으로 송아지들은 계속 태어 날 것입니다. 


왜 이런 세상이 만들어 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창조주께서는 왜 이런 세상을 만드셨는지 물어보고 싶고 이렇게 해야만 되는지 따지고 싶습니다.


경남 섬진강 자락에 큰스님이 한분 계시는데 고등학교 동기입니다.

언젠가 그 스님에게 윤회설에 의해 내가 또 세상에 태어나야 한다면 그 윤회의 고리를 끊어달라고 부탁드리니 일개 중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셔서 그렇다면 인간말고 짐승으로 태어나게 해 달라고 부탁드리니 왜 그리 생각하냐고 묻기에 인간으로 살기가 너무 힘이 든다고 말씀드리니 자네의 인연이 불가에 있는걸....하시든 생각이 납니다.


두마리의 송아지를 우리집 마당에 데려다 놓으면 얼마나 행복해 할텐데...

엉거주춤 하지만 뛰어노는 모습이 가슴에서 사라지지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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