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남탕 여자 세신사 (19금)ㅋㅋ

이종완
2021-06-04

어제부터 내리든 비는 오늘 새벽에야 그쳤습니다.

하우스 내부는 각종 곰팡이들이 창궐했으리라 짐작은 했으나 아침 일찍 와 보니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그래 이놈들아 누가 이기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오전내내 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목표는 1만개의 배지를 씻어내는 일입니다.

1만개면 군대로 치면 사단병력 쯤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특수부대 출신인지라 일반 보병은 잘 모릅니다.

열심히 씻다보니 내가 목욕탕 세신사가 된 느낌입니다.

발가락 사이 사이까지 온몸 구석구석 씻어주는 일류세신사가 될 자신이 생깁니다.


일본에 살 때 너무 덥고 습하여 온몸에 바퀴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처럼 찝찝하여 목욕탕에가서 세신사를 요청하고 다이(침대)에 누워 기다리다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툭툭쳐서 눈을 뜨보니 왠 여자가 태연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면서 준비하라는 듯한 눈빛을 보였습니다.

순간 둘러보니 많은 남자들이 전혀 동요없이 자기 하던 일들을 하고 있었었습니다. 분명 남탕 맞긴 맞는 모양인데,,,,,

순간 뜨악!!! 하면서 얼른 손으로 아랫도리를 가렸습니다.

여자가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외국인이냐고 묻길레 한국 사람이라 하니 웃으면서 자기는 무지 바쁜데 할건지 말건지 빨리 말 하라고 했습니다.

한국 남자가 일본여인네 한테 주눅 들어 몸사리는건 아니라는 민족적 자존심이 생겨 비장한 결심을 하고는 하라고 했습니다.

무술영화 보면 여자 검객이 짧고 가벼운 쌍칼을 양손에 들고 싸우듯 여자 세신사는 양손에 푸른 때타올을  끼고 씻어 댔습니다. 자세히 보니 한국 이태리타올이었습니다.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일도 많다만...................

노래 열심히 부르고 있는데 "돌아누우세요" 익숙한 한국말이 들렸습니다. 순간 세신사분을 쳐다보니 "저도 한국사람입니다"하고 웃었습니다.

하이고,,,,,,,,,,,,,민족적 자존심이 민족적 자괴감으로 바뀌었습니다.


1만개의 배지를 씻다 보니 문득 그 여자 세신사분이 떠오릅니다.

그분도 이제 할머니가 다 되셨을텐데.. 아직 일본에 계신지 아니면 한국에 돌아 오셨는지..

혹시라도 만날 확율은 로또보다 더 희박하겠습니만 그래도 만난다면 제가 돈 안받고 씻어 드리겠습니다.

열심히 일하셨는데 노후가 편안하시길 빌어 봅니다.


오후 4시가 다 되어 가는데 아직 1만개 다 씻으려면 까마득 하네요,....

가을의 수확을 생각하고 많은 환자분들의 치유를 생각합니다..좀 쉬었으니 또 씻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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