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막걸리 예찬

이종완
2021-06-01

술이라고는 양주만 먹어 봤습니다.ㅎ

한증막 같은 찌는듯한 하우스 내부에서 종일 곰팡이들과 씨름 하면서 간간이 마시는 냉장고 막걸리의 맛이야 말로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목구멍에서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막걸리의 맛은 어디에 비할것이 없습니다.

몸과 마음의 피로를 순간 가시게 하는 환각이랄까 진통이랄까 하여간 마시고나면 만사가 잊혀지는게 또 다시 일 할 힘이 솟구칩니다.

막걸리의 최음에 헷갈려 일하다 과로사 할 정도 입니다.


흰곰팡이에 푸른 곰팡이가 매일 버섯이 자라는 나무배지에 마치 페인트 칠 해 놓은듯 달라 붙습니다.  또 병해충방제도감 책에도 나오지 않는 요상한 곰팡이도 발견 됩니다.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올리고 맨발에 고무신을 신고 하우스에 들어가서 고압분무기로 물을 쏘아 대다 보면 내옷도 험뻑 젖습니다.

푸른 곰팡이가 얼마나 많은지 하우스 내부 웅덩이진 곳에 푸른 물이 고입니다.

고압으로  물을 분사하면 곰팡이 덩어리가 분해되면서 사방으로  안개처럼 튀어 분사 되면서 내몸을 덮습니다.

곰팡이가 내고 내가 곰팡이입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하우스 내부에서 내 기관지로 곰팡이 못들어오게 마스크를 끼고 작업하니  때론 질식하는 느낌도 받습니다.


가끔 하우스 외부에 나오면 한여름 무더위도 아랑곳 없이 상큼한 공기에 가을인양 착각을 하게 됩니다.

내부가 찌긴 찌는가 봅니다. 밖에 나와 있으면 10분내로 젖은 옷이 다 말라버립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옷이 다 젖은 내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드러낸 종아리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보던 어느  다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걸리를 너무 많이 마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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