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천년을 살리요 몇백년을 살다 가리요

이종완
2021-09-08

하늘은 맑고 푸른 전형적인 가을 날씨입니다.

1차 수확을 끝내고 새벽부터 농장에 나와서 뒷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겨울 농장의 이전을 위해 서서히 짐을 정리하는데 제일 무게 무겁고 숫자가 많은게 버섯 재배하는 배지입니다. 한달전쯤 2년차 배지 3000개정도를 들어 냈는데 어제와 오늘 1년차 배지 2/3 정도를 재배사에서 밖으로 들어 냈습니다.

 

작년에 최고의 상황버섯을 그것도 무농약으로 생산해서 “프로”란 얘기를 들었는데, 금년 땅깊은 줄 모르고 곤두박질 쳤습니다. 한마디로 자만과 무식함의 결과라 봐 집니다.

아직 2차 수확이 남았습니다. 남은 배 12척 가지고 대 군단을 무찌른 장군님처럼 최선을 다 하고자 합니다.

 

너무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계속 꽃길을 걸었다면 훗날 더 큰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었을 건데 다행히 빨리 왔으며 반드시 겪어 볼 일이었습니다. 실패도 자산입니다. 어쩌면 성공보다 더 큰 자산입니다. 봄에 먹물버섯이 왔을 때 예견은 했습니다만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기 죽거나 물러설 제가 아닙니다. 처음 시작때부터 이정도 실패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뼈가 많이 아프고 시립니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살아 있다고 할 수 없겠지요,

 

금년 봄 솔직히 자신감에 차 있었고 작년의 그 신중함과 진지함이 많이 사그러 들었습니다.

때 맞추어 바로 경고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게 생각하며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겠습니다.

결국은 곰팡이와 무농약이 화두인데 내년 5월까지 고민하고 공부 해 보겠습니다.

 

살아 온 길을 뒤 돌아 보면 박사시험도 3번쯤 실패를 했고 음악 연주도 많은 실패를 딛고 여기까지 와 있습니다. 그 실패들을 두려워 했다면 나는 아무것도 못 했을 겁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실패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보약 같은 거라 생각 됩니다.

 

천년을 살리요 몇백년을 살다 가리요 라는 노래 가사도 있듯이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살아있는 그날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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