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모처럼 비가 옵니다

이종완
2021-08-01

오늘은 일요일 휴일입니다.

하지만 상황버섯은 휴일도 자라고 날씨도 휴일이지만 고온으로 올라갑니다. 아침 일찍 식사를 끝내고 소파에 앉으니 그대로 잠이옵니다. 그냥 잤으면 좋겠습니다만 도시락 들고 농장으로 출발 했습니다.

쉬는 날 없이 이어지는 강행군이라 몸과 마음이 좀은 지칩니다.

오전에 하우스 측창과 앞뒷문 모두 열고 팬까지 돌려가며 열 식히기에 안감힘을 다 쓰고 있었는데 오후 2시가 되자 날씨가 흐려지며 천둥과 번개가 계속 치고 있습니다.

하우스 모든 문을 다 닫고 마지막 물주기를 짧게 했습니다.

비만 오면 여기서 탈출 하려구요.

영어로 CREATION은 창조입니다. RECREATION은 재창조입니다.

내일부터를 위해서도 오후는 RECREATION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평소 같으면 목욕탕 가서 푹 들어 앉고 싶은데 코로나가 겁이 나서 집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비가 오면 제일 하고 싶은게 음악실에 들어가서 비와 관련된 노래들을 알토 색소폰으로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무대에 조명켜고 소리 한껏 올려 분위기 있게 연주하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금년 농사에 치명적인 실수를 한게 있습니다.

5월의 그 실수가 정말 뼈아픈 실수입니다. 알면서도 성급한 자신감이 앞서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한번의 실수가 1년 내내 몸은 고달프고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뼈아픈 교훈입니다.

대한민국의 국시가 반공 방첩이었듯이 우리농장의 농시(?)로 글로 써서 벽에 걸어두고 있어야 될 정도의 중요한 과정을 빼먹었습니다.

그 잘못의 댓가를 지금 톡톡히 치루고 있습니다.

이러면서 농부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훌륭한 농부를 만들기 위해서 감독님이 시련을 크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겸허히 반성하고 받아들이겠습니다.


살아 온 발길들을 뒤돌아보면 앞이 안보여 헤메고 다닌 수 없이 많은 갈짓자 걸음의 자국들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지나와서 뒤 돌아 보면 보이는데 앞에 두고는 보이지 않는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남은 인생 길을 잘 찾아 다녀 보겠습니다. 안보이는게 무서워 움직이지 않는다면 살아 있을 이유가 없겠지요. 하긴 다 보이면 또 무슨 재미로 가겠습니까??


이제 비가 오기 시작 합니다. 나팔 불러 갑니다. 불고 싶은 노래가 있거든요!




0

   천풍농원

    천풍농원 이정환

    주소 :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240-4

    전화 : 010 - 3849 - 0894

              070 - 9582- 3548 

    사업자등록번호  724 - 93 - 01053

    통신판매업신고 2020 - 경남밀양 - 1396 

    호스팅 제공자 : (주)아임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