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산사(山寺)의 바람소리

이종완
2021-08-09

아무 것도 없는 종이 위에 山을 그려도 바람은 바람은 그릴 수 없어

법을 향하여 찬송하는 님의 모습 그려도 마음은 마음은 그릴 수 없네

솔바람이 우우우 잠을 깨우는 山寺의 바람소리가 들릴 뿐 마음은 그 어디에도 없어라

내 영혼 깊은 곳에 퍼지는 山寺의 바람소리 山寺의 바람소리


오늘 아침엔 제법 날씨가 쌀쌀한게 가을 같은 착각을 느낍니다. 일본의 태풍영향이라 생각 됩니다.

오늘도 역시 재배사를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배지를 씻고 있습니다. 작년엔 8월12일 첫 수확을 했는데 금년엔 어려울 것 같네요.

아무래도 이달 말쯤 되어야 수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같은 업계 사람들은 이상기온 탓이라 얘기 하는데 저는 버섯의 심기를 헤아리지 못하고 버섯의 마음을 읽지 못한게 아닌가 생각 됩니다.


속내를 알 길이 없는 사람 보다는 온도 맞추고 습도만 잘 맞추어 주면 만족 해 하는 버섯의 마음을 읽기가 훨씬 수월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자연의 이치를 알아야 온습도가 맞아지는 듯 합니다. 하긴 온도를 맞추면 습도가 울고 습도를 맞추면 온도가 우는 마치 사랑을 따르자니 돈이 울고 돈을 따르자니 사랑이 우는 홍도야 우지마라를 연상케 합니다.


그래도 이상 기후에 급변하는 날씨를 잘 견뎌내고 이달 말에 수확을 할 수 있어 큰 다행입니다. 상황버섯 그림을 그리고 그 마음도 그릴 수 있도록 버섯에 대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무농약 상황버섯 재배가 정말 어렵습니다만 돌아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어떤분이 버섯 사러 온다기에 나는 농장에서 기다리고 그분은 우리집으로 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모든게 내 불찰입니다. 미리 주소 확인해 드리고 어디로 올 것인지를 확인하는 일을 까 먹었습니다. 나는 매일 일상의 일이지만 그분은 처음 있는 일 입니다.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분한테 무척 미안한 마음입니다.


가을 수확을 끝내고 조용한 山寺에 가서 바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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