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아버지, 오늘 따라 무척 그립습니다.

이종완
2021-07-13


한낯 하우스 내부 온도가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것 같습니다.

이젠 온도계 안 봐도 느낌이 거의 정확 합니다. 머리가 뜨겁고 숨쉬기 어려우면 거의 40도입니다. 오늘도 하우스 내부에서 일을 하는데 1단에서 4단까지 다 볼려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데 자꾸 다리에 힘이 빠지고 어느 순간 호흡이 잘 안되고 식은 땀이 나기에 여기가 데드 포인터라 직감하고 밖으로 나오니 한여름 땡볕이 너무 상큼한게 가을 이었습니다.

 

어제는 50대 부부가 자신의 아버지가 암이라고 찾아 왔습니다. 돌아가고 난 뒤 아버지가 계속 생각이 났고 그 부부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아버지 가신지 4년쯤 되었네요. 노년들의 로망인 주무시다 가셨으니 지금도 꿈꾸고 계시지나 않은지요..

하지만 그 전 10여년 암으로 참 고생 하셨습니다. 신장암에 폐 전이까지...마지막엔 수년간 신장 투석까지..

그래도 꿋꿋하게 잘 버티셨는데 주무시다 조용히 가신 줄 모르게 가셨습니다.

 

어버지, 거긴 어때요?? 거긴 어디에요?? 훗날 따라가면 만날 수는 있나요??

잘 있어라, 잘 가세요 이별의 인사 한마디 없이 야반도주 하듯 떠난 아버지.....

 

아버지, 차라리 잘 가셨습니다.

이 혼돈의 세상에 계신다면 더 고생만 하실 것 같습니다.

노새는 어떻게 태어 났으며 라이거는 어떻게 태어 났습니까?

꽃도 인간이 마음 먹은 대로 색깔 넣어 만들고, 과일도 서로 접붙여 사과 같은 배를 먹으며, 오이같은 고추를 먹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유전자 조작하는 시대입니다.

이들보다 미생물의 결합은 더 쉽다고 생각 되어 집니다.

지금 세상을 힘들게 하는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분화와 결합을 통한 변종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물성 바이러스가 인간 독감균과 재결합하여 튀어 나온게 스페인 독감이고, 돼지 독감입니다.

앞으로 인간이 살기 위해 짐승이나 가축에게도 마스크를 씌워야 하는 시대가 안 올까요?

미래가 무섭고, 후대의 삶이 걱정 됩니다.

일본 후쿠시마 근처에는 변종된 생물들이 출현 한다는데 정작 관심을 갇고 봐야 할 부분은 눈에 안보이는 미생물들 입니다.

 

아버지, 골치 아픈 얘기만 했네요.

아버지 영정 모신 절에 저는 잘 안가고, 묘지에도 잘 안갑니다.

가장 소중한 내 가슴속에 아버지를 품고 있습니다.

千의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아 다니시고, 때론 제가 있는 밀양강 근처로도 불어 오세요.

남아 계시는 어머니 잘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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