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3주전 어느날 부터 갑자기 견디기 힘든 호흡곤란이 왔습니다

관리자
2025-09-24

3주전 어느날 부터 갑자기 견디기 힘든 호흡곤란이 왔습니다. 고통중에 숨 못쉬는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갑자기 입에 커피 빨대 하나 물고 물속에 들어가서 빨대로 하루종일 호흡하는 느낌입니다. 정말 죽을 맛입니다.

 

혈액속에 산소가 부족함이 느껴지고 손끝도 저리고 눈주위가 시커멓게 변합니다. 가스 교환이 안되니 심박수는 빨라지는게 총체적 난국입니다.  스스로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며 대충 내 인생이 여기까지 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병원은 거의 이틀에 한번씩 다니면서 링거도 맞고 의사 선생님과 면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의논하는데 며칠전부터 의사선생님이 자꾸 딴소리를 했습니다.

폐와 기관지 CT를 찍고 다 확인 했지만 이렇게 심한 호흡부전이 일어날수가 없는데 한가지 의심은 농장의 환경이 의심이 된다며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풀종류와 사진을 보여주는데 돼지풀, 한삼덩굴, 세이지, 점쟁이이삭풀, 절레, 강아지풀이라며 메모까지 해 주시면서 확인해보라 헀습니다.

 

우리농장은 재배사를 제외한 모든땅은 풀밭입니다. 위에 열거한 풀들이 빽빽하게 깔려있습니다만, 행여 농약성분이 재배사안에 틜까 염려되어 제초제를 한번도 사용 해본 일 없고, 이걸 보호장구도 없이 눈 다칠까 해서 안경하나 끼고 주1회 예초기를 돌렸으니 그 가루들이 내 호흡기로 얼마나 들어갔을까 생각하니 끔찍했습니다.

 

앞으로 풀관리를 여태와는 달리 해야겠습니다. 베면 또 자라고 베면 또 자라는 풀을 아예 못나오게 막아야 겠습니다. 검은천으로 두꺼운 이불을 여러개 만들어 일정부분을 덮어 두었다가 며칠 지나 깔린 풀들이 죽으면 다른쪽으로 옮기는 압살 방법을 써야 겠습니다.

이대로 계속하면 버섯 수확 전에 내가 먼저 죽을 것 같습니다.

농원일기 글을 쓰면서도 자꾸 숨이 막혀 너무 고통스러워 그냥 숨을 거두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자꾸 생깁니다.

 

3주정도 병원다니면서 병원비만도 수없이 들어 갔을뿐 아니라 고생을 해서 체중이 4kg 정도 빠졌습니다. 이틀에 한번씩 찾아와서는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보면서 주치의 선생님도 얼마나 고심했을까 생각하니 미안함이 앞섭니다.

치료가 끝나고 고통이 끝나면 선생님 맛있는 밥이라도 대접해야 겠습니다.

 

정말 농사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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