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산자는 산자로서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관리자
2025-05-26

금년 새 종균목 1만여개를 받아 인력 20여명을 동원하여 이틀 동안 3,4동에 다 넣고 관수를 하면서 온습도를 맞추고 매일같이 하루종일 고압분무기로 희고 푸른 곰팡이들을  씻어대고 있습니다. 높이 4단으로 재배 하는 지라 하루에 앉았다 일어섰다를 수백번씩 하다가 며칠전에 허리에 요상한 감각이 오더니 결국 허리 통증이 너무심해 좀 일찍 퇴근해 병원에 가서 근육이완제랑 소염제 주사를 맞고 약도 받아 왔습니다.

온 몸 받쳐 일 한 덕에 하루하루 너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떡잎 때 너무 잘 자라는걸 보니 튼실하고 건강한 수확을 꿈 꾸어 봅니다

 

농사를 시작한 지 6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초등학교 한번 더 다닌 느낌입니다. 초등학교 6년을 다니면 한글도 깨우치고 제법 어려운 수학도 풀고 간단한 영어도 말 하는데 상황버섯 재배 6년이 되어도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습니다. 제일 어려운게 자연이고 해마다 변화하는 날씨에 미쳐 따라가지 못함을 많이 느낍니다. 운동도 테크닉이나 숙련도가 10년 정도는 되어야 몸에 익숙해지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농사는 책으로 공부 할 수 없는 과학인것 같습니다.  저와 동갑인 동네 전 이장 부부는 젊을 때 부터 40여년을 농사로 먹고 살았는데 들판에서 일 하는 것을 보면 거의 달인같이 보이며 부부가 같이 할 때는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고 때론 부인이 탱크같은 트랙터를 몰고 도로를 누비면 경이로워 보이며 존경심까지 생기곤 합니다.

귀농이 어려운 이유는 도시에서 젊을 때 오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들어 오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처음엔 서툴 수 밖에 없는데 익숙해지는데 생각 보다는 많은 세월이 필요 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희 농장은 해가 갈수록 주문량이 많아져 올해도 작년보다 종균목을 더 많이 넣었는데 내년부터는 최대치로 넣어 생산량을  늘려야 겠습니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저의 몸이 고달픔을 느끼지만 치유되어 가는 사람들을 볼 때 너무 큰 보람을 느낍니다.


65세 여자분이 당뇨가 너무 심해 5년째 당화 혈색소 수치가 8.5정도로 매일 아침 자기 손으로 인슐린을 주사하면서 살다가 우연히 저의 농장에 들러 구입한 상황버섯을 매일 끓여 드시고 저의 처방에 따라 매일 한시간씩 2달째 걷다 보니 당화혈색소 수치가 7대로 떨어져 병원에서 나오자 마자 문자로 기쁜 소식을 보내왔을 때 희열을 느꼈습니다. 일단은 위험고비는 넘겼다고 판단 됩니다.

8대에서 7대로 내리는 것은 쉽지만 7대에서 6대로 내리는 것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마치 학교 성적이 80등에서 50등 내려가는 것은 쉬운데 50등에서 20등 내려가는 것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 합니다. 아무쪼록 저를 믿고 따라오시면 머지않아 인슐린 주사 없이도 합병증 걱정없이 지낼 수 있다고 확신 합니다.

 

나이들어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분들을 보면 거의가 엉덩이와 하체근육이 많이 빠져 근 감소증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체 근육이 문제라고 얘기하면 하나같이 헬스클럽에서 하체보강운동이나 계단오르내리기해야겠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저는 극구 말립니다.

젊은 사람들은 별 문제 없지만 60세 이상이고 질병을 가진 사람들은 운동을 잘못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지기도 하지만 때론 치명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좋아지고 있으니 이 또한 보람으로 여겨 집니다.

 

며칠전에는 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우리농장 상황버섯에 대해서 유기농인증 갱신 심사를 해서 잔류농약 463종에 대해서 “불검출” 통보를 받았습니다.

재배사 바깥 흙땅에 풀베기를 매일 같이 예초기로 해대고 있습니다. 제초제를 쓰면 참으로 편하긴 한데 혹시나 재배사 안으로 약성이 침투될까 해서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은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하루종일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마음은 즐겁습니다.

 

일을 하다 앞산을 쳐다보면 많은 봉분들이 보입니다. 은퇴해서 나이 들었다고 놀면 봉분속에 계신 분들과 똑같다고 생각 합니다. 산자는 산자로서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저의 사주팔자는 늙어서도 고생해야 할 팔자인가 봅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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