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 반 친구들과 숙제 공책을 들고 교탁에 서 계신 선생님을 향해 책상 사이에 모두 줄서서 한명씩 숙제 검사를 받을 때 생각이 납니다.
그시절 선생님들은 작대기로 손바닥을 많이 때렸는데 너무 아팠습니다. 잘못 맞아 손가락 뼈에 맞으면 몇일간 시퍼런 멍이 들었으며 눈물이 쑥 빠지도록 아팠고 다 맞고나면 양손을 모아서 허벅다리 사이에 넣고 비비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느날 갑자기 학교 운동장으로 병원 표시인 붉은 십자가 그려진 차가 들어오고 하얀 가운을 입은 어른들이 내리면 갑자기 학교는 전체가 조용해지고 모든 아이들의 눈에는 불안함과 두려움이 감 돕니다.
역시 교실들을 차례대로 오면서 여러사람의 발 소리가 우리 교실 앞에 서면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체념과 두려움으로 떨어야 했습니다.
조그만 알콜 램프 꼭대기 심지에 불 붙여 놓고 한명씩 주사 놓을 때 마다 바늘을 불에 달구어(?) 어깨쪽 팔 근육에다 주사를 놓은데 얼굴은 노래지고 숨도 크게 안 쉬어 졌습니다.
하지만 내 차례가 되고 죽기 아니면 살기란 비장한 각오로 억지로 고개 돌리고 맞았는데 별로 아프지가 않았고 그 순간 얼굴이 다 펴지고 화색이 돌면서 내 뒤로 불안하게 서 있는 친구들에게 어깨 힘주면서 “뭘 그걸 가지고..” 하면서 삐딱한 걸음걸이로 으스대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새벽에 일어나 농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비도 약간 내리고 바람도 세게 불었습니다.
재배사들은 측창 다 내리고, 바람에 혹시나 열리지 않도록 앞 뒷문 꼭 닫아 손잡이를 철사로 꽁꽁 매었습니다. 문이 별도로 없이 터널식 기계실은 앞뒤로 그물처럼 엉금엉금하게 구멍이 뚫어져 있는 차광막으로 다 씌었습니다. 사무실로 사용하는 컨테이너는 콘크리트에다 여러곳을 피스로 박아 고정시키고, 농막은 정문 안에 대형 파이프를 문에다 대고 고정 시켜 바람에 밀리지 않도록 묶었습니다. 4대의 리어카는 모두 엎어 두었고 농장 바닥에 돌아 다니든 많은 물건들을 전부 농막 안으로 옮겨 두었습니다.
농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습니다.
이젠 결과만 기다리고 님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시간입니다. 하루 종일 농장에서 온도 맞추고 곰팡이랑 벌레랑 전투를 하다가 몇 달만에 땀이 나지 않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11시경 농장을 나와서 목욕탕 가서 씻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후 7시가 되어 가는데 너무 조용 합니다. 밤부터 세력 강으로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 한다는 태풍이 국민학교 때의 기억 만큼이나 불안 합니다. 내 상황버섯 농장을 집어 삼킬지 아님 어루만지면서 스쳐 지나갈지 초조 하기만 합니다.
늘 동경하면서 한번도 가 보지 못한 남태평양 어느 섬 쪽에서 작은 바람으로 시작되어 만들어진 태풍 “카눈”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것 같습니다. 새파란 수평선 흰구름 흐르는 오늘도 즐거워라 조개잡이 가는 처녀들의 향수 냄새도, 바닷가 야자수 냄새도, 간간이 불어 오는 세찬 바람에 실려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울 농한기가 오면 바람의 원점인 남태평양 어느 섬을 다녀 와야 겠습니다.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 반 친구들과 숙제 공책을 들고 교탁에 서 계신 선생님을 향해 책상 사이에 모두 줄서서 한명씩 숙제 검사를 받을 때 생각이 납니다.
그시절 선생님들은 작대기로 손바닥을 많이 때렸는데 너무 아팠습니다. 잘못 맞아 손가락 뼈에 맞으면 몇일간 시퍼런 멍이 들었으며 눈물이 쑥 빠지도록 아팠고 다 맞고나면 양손을 모아서 허벅다리 사이에 넣고 비비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느날 갑자기 학교 운동장으로 병원 표시인 붉은 십자가 그려진 차가 들어오고 하얀 가운을 입은 어른들이 내리면 갑자기 학교는 전체가 조용해지고 모든 아이들의 눈에는 불안함과 두려움이 감 돕니다.
역시 교실들을 차례대로 오면서 여러사람의 발 소리가 우리 교실 앞에 서면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체념과 두려움으로 떨어야 했습니다.
조그만 알콜 램프 꼭대기 심지에 불 붙여 놓고 한명씩 주사 놓을 때 마다 바늘을 불에 달구어(?) 어깨쪽 팔 근육에다 주사를 놓은데 얼굴은 노래지고 숨도 크게 안 쉬어 졌습니다.
하지만 내 차례가 되고 죽기 아니면 살기란 비장한 각오로 억지로 고개 돌리고 맞았는데 별로 아프지가 않았고 그 순간 얼굴이 다 펴지고 화색이 돌면서 내 뒤로 불안하게 서 있는 친구들에게 어깨 힘주면서 “뭘 그걸 가지고..” 하면서 삐딱한 걸음걸이로 으스대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새벽에 일어나 농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비도 약간 내리고 바람도 세게 불었습니다.
재배사들은 측창 다 내리고, 바람에 혹시나 열리지 않도록 앞 뒷문 꼭 닫아 손잡이를 철사로 꽁꽁 매었습니다. 문이 별도로 없이 터널식 기계실은 앞뒤로 그물처럼 엉금엉금하게 구멍이 뚫어져 있는 차광막으로 다 씌었습니다. 사무실로 사용하는 컨테이너는 콘크리트에다 여러곳을 피스로 박아 고정시키고, 농막은 정문 안에 대형 파이프를 문에다 대고 고정 시켜 바람에 밀리지 않도록 묶었습니다. 4대의 리어카는 모두 엎어 두었고 농장 바닥에 돌아 다니든 많은 물건들을 전부 농막 안으로 옮겨 두었습니다.
농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습니다.
이젠 결과만 기다리고 님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시간입니다. 하루 종일 농장에서 온도 맞추고 곰팡이랑 벌레랑 전투를 하다가 몇 달만에 땀이 나지 않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11시경 농장을 나와서 목욕탕 가서 씻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후 7시가 되어 가는데 너무 조용 합니다. 밤부터 세력 강으로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 한다는 태풍이 국민학교 때의 기억 만큼이나 불안 합니다. 내 상황버섯 농장을 집어 삼킬지 아님 어루만지면서 스쳐 지나갈지 초조 하기만 합니다.
늘 동경하면서 한번도 가 보지 못한 남태평양 어느 섬 쪽에서 작은 바람으로 시작되어 만들어진 태풍 “카눈”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것 같습니다. 새파란 수평선 흰구름 흐르는 오늘도 즐거워라 조개잡이 가는 처녀들의 향수 냄새도, 바닷가 야자수 냄새도, 간간이 불어 오는 세찬 바람에 실려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울 농한기가 오면 바람의 원점인 남태평양 어느 섬을 다녀 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