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일기

토쿄로 우리 상황 버섯이 시집 갑니다

관리자
2024-11-05

작년 겨울에 참나무에 상황버섯 종균을 넣고 4개월을 숙성시킨 뒤 하우스 두군데에 나누어 1만여개의 종균목을 넣고 물을 주기 시작 했으며 피어나는 곰팡이와 사투를 벌였고, 버섯 새싹을 갉아먹는 밤나무 나방 애벌레들을 퇴치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든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봄이 오는 것 같더니 바로 여름으로 건너뛰어 하우스 온도가 거의 40도를 육박하는데 그 속에 들어가서 버섯을 잘 키워내야 한다는 일념하에 힘든 줄 더운줄 모르고 오직 버섯만 보고 살았습니다. 마치 전쟁터에서 총맞은 병사가 너무 긴장하여 총 맞은줄도 모르고 아픈줄도 모르듯이,,,,,,,,,

 

농사는 대 성공입니다. 고생한 만큼, 하우스에 한번이라도 더 들어간만큼 버섯이 잘 컸습니다.

마치 두툼한 호박전처럼 생긴게 두껍기는 내 손바닥 두 개 겹쳐 놓은 것 같습니다. 수확량도 예년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어제까지 5일에 걸쳐 수확을 다 했고 오늘 부터는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세척하고 가위로 정리 하고 먹기 좋게 잘라 건조기에 넣고 있습니다.

곧 일본 도쿄로 보낼 상황버섯 티백 원료 100kg 정도부터 먼저 만들고 국내 유통 할 버섯들은 좀 쉬어가며 쉬엄쉬엄 해야 겠습니다. 어차피 긴 겨울을 나야 하는데...

 

어제는 농장에서 일하다 좀 어지럽고 진땀이 흐르기에 아차 싶어 면 보건소에 들러 혹시나 해서 혈압과 혈당을 체크하니 둘다 정상이었습니다. 과로로 느껴졌습니다.

하긴 벌써 여러날째 수확한다고 새벽 6시에 집을 나와 오후 6시까지 하루 12시간씩 일을 했으니 그럴만도 한 것이 당연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농사가 끝나고 나니 가을 하늘도 보이고 아름다운 위양지도 눈에 더 선명하게 보이고 들판에 핀 코스모스도 아름답게 눈에 들어 옵니다.

이제 큰 무리가 없으면 농사 기술은 어느정도 몸에 익은 것 같고 비행기라면 이륙하여 구름위로 순항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6년이 걸렸습니다. 종균목을 잘못넣어 2년을 폭망했고 첫 번째 농장 옆에 축사가 들어서서 위양지로 농장을 옮기면서 수억을 날렸고 자금이 부족하여 동분서주 했고, 재배기술이 부족하여 수확을 많이 못 하든 때도 참 많았습니다.

 

연말이 그리 멀지 않으니 여러 곳에서 연주 초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제 연주자의 위치로도 좀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색소폰은 입에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무대에서 연주해 보고 싶은 곡이 있습니다.

“바람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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